별 거 아닌 생각

정체가 밝혀진 최신 스탑 럴커...

뻔돌이 2025. 1. 23. 06:23

몇 년 전 우연히 강의 동영상을 처음 봤을 때부터 겸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태도가 영 별로였다. 잘생긴 것도 아니고 목소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인상쓰고 욕하면서 소리만 질러대는 통에 기분만 나빠지고 강의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던데 왜 인기가 많은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TV 에 나와 형편이 어려운 공시생들을 도와줬다는 등의 썰을 푸는 모습을 볼 때도 영 느낌이 안좋았다. 왠지 모를...위화감이랄까. 그가 누리는 인기와 내 느낌 사이에 어떤 거대한 괴리감이 있었다. 내가 좀 삐딱한가? 했었는데, 와...그 느낌이 맞았다.

 

우연히 보게 된 영상. 지난 총선 수작업 개표를 했다는 건 언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 역사를 가르친다는 사람이 보통 사람들도 다 아는 Fact 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어댔다면 문제고, 알면서 왜곡했다면 더 문제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인 건 의식 수준.

 

"내 주인은 내가 뽑는다" 라고?

 

그러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내 주인님이냐? 민주주의가 투표로 왕 뽑는 거냐? 그래서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 시절 TV 토론 방송에 손바닥에 王 자를 그리고 나왔을 때 그 카리스마에 전율해서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나보군. 요즘 세상을 어지럽히는 명문대 출신들을 보고 뼈저리게 느껴왔던 거지만, 학력과 사회적 위치는 절대로 교양과 이성을 대변하거나 보장해주지 않으며 아무 관계 없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거듭 확신하게 된다.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되고 법원에서는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한 유명 강사는 이 혼란을 선관위가 초래했다며 부정 선거 의혹을 꺼내 들었습니다.

[전한길/강사 : 이 부정 선거에 관한 것, 이미 알다시피 야당 국회의원도 의혹을 제기했고 여당 국회의원도 제기했고 심지어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이 부정선거만큼은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계엄까지 선포하게 된 것 아닙니까?]

공무원 수험생들에게 유명한 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선관위는 감사원의 감사도 거부하거나 방해하고 국정원의 조사 역시 비협조적이었다"며 "선관위의 부정이나 채용 비리에 대해서는 자료가 넘쳐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는 선거와 투표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전한길/강사 : 우리도 마찬가지로 대만처럼 전자 개표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진행해 보시죠. 내 주인은 내가 뽑는다는 이 민주주의의 근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22대 총선에서 수작업 개표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분류기가 정당과 후보자별로 투표지를 분류하면 수검표 담당이 표를 일일이 손으로 확인하는 식입니다. 이걸 다시 한번 계수기로 확인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게다가 지난 총선 비례대표 용지의 경우 분류기도 쓰지 않고 수개표로만 진행됐습니다. 이처럼 선관위는 투표지분류기가 보조 수단일 뿐이라고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사실과 다른 주장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꽃보다전한길' '중앙선거관리위원회']